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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독서문화대전

책으로 가득한 섬, 제주(책 섬, 제주)
“책”으로 너와 나를 잇다! 독서(공감)릴레이

  • 운영기간 : 2021. 05. 01. ~ 2021. 10. 31.
  • 올해의책 :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신청대상 : 제주시민 누구나
  • 신청방법 : 3인 이상의 팀을 구성하여 독서(공감)릴레이 신청
  • 참여절차: 독서(공감)릴레이 신청 → 책 수령 → 독서(공감)릴레이 활동 → 시상
    ※ 독서(공감)릴레이 종료 후 우수작 시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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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작성일 2021-09-23 11:22:48 조회 1,315 회
작성자 송혜성
단체/동아리명 공유책장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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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독후감

송혜성

 

 

 

시와 인생의 강의를 듣는 듯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대학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국문학과의 강의가 생각이 났다. 책을 좋아해서 전공 수업보다 열심히 들었고, 당시에 과제로 읽었던 한국문학들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시를 싫어하지도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아 자주 손이 가지는 않는다. 깊이 있는 심리묘사와 주인공들의 밀고 당기는 길고 긴 여정의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함축적이고 모호해 보이는 표현의 시는 잘 읽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을 읽다 보니 시의 적절히 인생의 여러 부분과 조합해 놓은 시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는 인생의 여러 단계나 필수요소들을 경험과 생각을 통해 여러 주제로 풀어낸다. 그 주제나 생각마다 어렵지 않은 시들로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다소 식상하거나 지식층의 속 편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본인도 너무 난해하거나 이해가 힘든 시는 읽지 않는게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생의 많은 주제와 함께 실린 시들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감각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도로 다가왔다.

저자는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 라는 인생의 주제로 여러 경험과 생각을 시와 함께 강의하듯 풀어놨다. 쳅터마다 있는 그림들도 책을 읽다 감상으로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특히 공부는 중년에 하는 것이 진짜 시작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젊고 어릴 때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만큼 조바심이 나고 때론 그 목표에 짓눌려 배움이 짐처럼 느껴 지지만 그 시기가 지난 중년의 배움은 스스로 좋아서 하는 만큼 즐겁고 느긋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주어진 일거리도 아닌데 스스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도서관에 열심히 들락거리는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월은 안으로만 새기고, 생각은 여전히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 그리하여 내년엔 더 울창해지는 사람. 그렇게 나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어른으로 늙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 계속 커가면 좋겠습니다. 늙음은 젊음의 반대말도 아니고, 젊음이 모자라거나 사라진 상태도 아닙니다. 늙음은 젊음을 나이테처럼 감싸 안고 더욱 크고 푸른 나무가 되어 쉴 만한 그늘을 드리우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공부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되는 겁니다.” (p,198)

 

내가 책에 빠져 지내는 시간을 격려해 주는 문장들에 힘이 나고 코끝이 찡해졌다. 임금노동을 하지 않는 현재 읽기와 쓰기에 빠져 있는 것이 불안했었던가 보다.

무엇을 배우고 교육을 받으면 직업이나 돈벌이로 이어져야 한다는 무언의 규칙이 있어 배움 앞에서 주춤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주변의 가깝지 않은 몇몇 이들은 독서를 하는 나를 향해 ‘그래서 어디 써먹을 건데?’ 하는 눈빛이다. 어딘가에 써먹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섞인 계산을 하며 공부에 대한 욕망을 모른 척 했던 일이 비일비재 하다.

당장에 직업이나 돈벌이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비록 부부 중 한쪽의 수입에 넉넉지 않게 생활하더라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현재를 필요한 시간이라고 스스로에게 부여해 본다.

그동안 쉬지 않고 일했고, 돌봄의 시간을 보냈으니 나에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다보면 혹시 아는가? 노년까지 열정을 가지고 일할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연초나 봄에 계획했던 것들이 흐려지기 시작했다면 가을로 들어서는 지금, 다시 한번 또는 새롭게 내 인생의 시를 찾아 다독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유난 떨지마. 가을이 돼서 날씨가 상쾌해지면 인생은 다시 시작되니까.’

 

 

첨부 #1 우리가인생이라부르는것들.hwp (88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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