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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올해의책

2018

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

지은이 이기주

출판사 말글터

우리 한글은 점 하나, 조사 하나로도 문장의 결이 달라진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고 가슴에 새겨진다는 작가의 말. 더누기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않는 꽃으로 말과 글의 중요성을 사례를 들며 간파한 책.

2017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지은이 설민석

출판사 세계사

설민석표 강연으로 풀어낸 역사 콘서트!!

27명의 조선의 왕들을 한 권으로 불러 모아 핵심적인 주요 사건들을 풀어쓴 책으로, 실록에 등장하는 왕의 목소리를 현대어로 풀어써 당시의 정책과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배경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질의응답을 중간에 구성하여 마치 바로 앞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자연스레 역사 속 사건들이 하나씩 이해되고, 엉망으로 기억되었던 얕은 국사 지식의 파편들이 차분히 정리된다.

2016

두근두근 내인생

두근두근 내인생

지은이 김애란

출판사 창비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 문단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자 한국문단의 차세대 대표작가로 떠오른 김애란. 모두가 기다리던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우리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가 펼쳐진다.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이 돋보인다.

2015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지은이 양전형

출판사 다층 / 시집

제주땅이 곧 제주어의 어머니라 말하는 저자가 사투리로 쓴 시들을 한데 모았으며, 해당 시의 밑에는 표준어로 풀어낸 시를 함께 담아 이해를 돕는다. 아웃오브아프리카의 저자 카렌의 회고담에 케냐의 원주민들이 한 작가에게 시를 지어 읊어 달라고 조르는 부분이 있다 "또 해주세요. 비처럼 말하는 거요." 제주사투리로 쓴 양전형 작가의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면, 사투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제주의 바람과 비가 느껴진다. 비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2014

똥깅이

똥깅이

지은이 현기영

출판사 실천문학사 / 소설

소년 ‘똥깅이’와 함께 찾아가는 유년의 서사시(敍事詩)

어머니가 옷을 가져간 줄도 모르고 헤엄치다가 여자애들 볼세라 불알만 잡고 뛰어가는 주인공 똥깅이, 입속까지 흘러내리던 국수 가락 같은 코를 들이마시는 누렁코, 커다란 먹구슬나무를 겁 없이 오르는 나무타기 도사 웬깅이……. 별명만 들어도 상상이 되는 어린 개구쟁이들이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날 때까지의 익살스러운 이야기들은 우리 현대사의 큰 사건들(4·3사건, 6·25전쟁 등)로 인해 슬프게 소용돌이친다. 배경은 60여 년 전 이야기이나 여자 목욕탕, 터럭, 말미잘, 벌 등 성적 호기심에 가득 찬 사춘기 소년, 제주 섬이라는 변경을 벗어나 육지로의 비상을 꿈꾸게 만들어준 신석이 형과의 일화, 맥베스 연극공연 이야기, 아버지와의 갈등 등은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겪는 아픔을 그대로 함께하고 있다.

비극적인 가족사와 한국 현대사의 슬프고 어두운 그늘이 겹쳐져 역사의 행간에 감춰져 있던 한 작가의 성장기록은 담담하면서도 애잔하게 읽힌다. 작품 속에는 작가의 글쓰기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있다. 늘 부재중이었으나 투쟁의 대상이었던 아버지, 무한대로 펼쳐진 수평선에 오히려 갑갑증을 느꼈던 섬 소년에게 문학과 독서는 유일한 출구가 된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 문학에 대한 맹신, 이들 사이에서 아파하며 커가는 ‘똥깅이’는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유년의 추억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인간의 역사적 실존성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우리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성장소설'이라는 칭찬을 받는 이유이다.